2년 동안 Obsidian을 써본 이유
메모 앱을 고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한 번 설정해두면 계속 쓸 수 있는가"를 중요시하고, 어떤 사람은 "설치하자마자 바로 쓸 수 있는가"를 본다. 나는 전자였다. Obsidian을 2년째 쓰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Obsidian은 로컬에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된다. PDF와 달리 편집이 자유롭고, .md 파일은 30년 후에도 열릴 형식이라서 데이터가 사라질 걱정이 없다. 구독료도 없다. 처음에는 플러그인 설정이 복잡했지만, 한 번 익숙해지니 Obsidian을 대체할 앱이 없었다.
반면, 아내는 Obsidian을 2주 만에 포기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냥 아이폰 기본 메모에 쓰는 게 더 편해." 그 말을 듣고 AI 메모 앱들을 추가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Obsidian의 AI 플러그인을 실제로 써본 소감
Obsidian에서 AI를 쓰려면 커뮤니티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한다. Smart Connections와 Text Generator가 대표적이다.
Smart Connections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현재 작성 중인 메모와 관련된 다른 메모를 AI가 추천해 준다. 예를 들어 "React 컴포넌트 설계"에 대해 쓰고 있는데, 3개월 전에 써둔 "최적화 관련 노트"가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는 걸 AI가 알려줬다. 사람이 직접 찾으려면 못 찾았을 관계였다.
Text Generator는 GPT 계열 AI를 Obsidian 안에서 바로 쓸 수 있게 해준다. "/요약" 같은 명령어를 입력하면 현재 페이지의 핵심을 요약해 준다. 단, OpenAI API 키가 필요하고 한국어 처리 품질이 영어만큼 좋지는 않다.
Mem: 진짜 AI 메모 앱의 현재
Mem을 써보면 "아, 이게 AI 네이티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메모를 써놓기만 하면 AI가 자동으로 분류하고 연결한다. 태그를 달거나 폴더에 넣지 않아도 된다.
실제 사용 예: "지난주에 들었던 팟캐스트에서 클린 코드 관련해서 뭐라고 했더라?"라고 검색하면 AI가 메모를 뒤져서 정확한 내용을 찾아준다.
단점은 모든 데이터가 클라우드에만 저장된다는 점이다. 와이파이가 없는 환경에서는 이전에 불러온 메모만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직 한국어 지원이 Obsidian보다 떨어진다. 한국어 70% + 영어 30%로 쓰는 사람은 괜찮지만, 한국어만 쓰는 사람이라면 AI 검색 정확도가 낮을 수 있다.
Reflect: 회의록 때문에 샀는데 만족
Reflect를 구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회의록 때문이었다. 회의 중에 음성을 녹음하면 AI가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까지 해준다. 매일 아침에는 전날 메모를 자동 요약해서 보여주는 기능도 있다.
월 10달러(약 13,000원)는 Obsidian(무료)과 비교하면 비싸게 느껴지지만, 회의 시간을 줄여주는 걸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투자다. 주 3회 1시간 회의의 녹취록을 사람이 직접 쓰면 한 번에 20분은 걸린다. AI가 대신해 주니까 주 1시간, 월 4시간을 아낄 수 있다.
선택 기준을 묻는다면
| 기준 | Obsidian | Mem | Reflect |
|---|---|---|---|
| 가격 | 무료 | 유료(월 14.99$) | 유료(월 10$) |
| 데이터 저장 | 로컬 | 클라우드 | 클라우드 |
| AI 수준 | 플러그인 필요 | AI 네이티브 | 음성+요약 특화 |
| 추천 사용자 | 데이터 주권, 자유도 중시 | 검색+분석 위주 | 회의록+일일 요약 |
AI 메모 앱이 편리한 건 사실이지만, 메모를 직접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생략하면 오히려 내용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 AI는 보조 도구일 뿐, 핵심은 내가 메모를 읽고 구조화하는 습관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출처
- Obsidian: https://obsidian.md
- Mem: https://mem.ai
- Reflect: https://reflect.app

Comments
Post a Comment